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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돌사고 후 줄행랑, 풀숲에서 ‘쿨쿨’…잡고 보니 만취 운전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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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게티이미지 음주 운전을 하다가 추돌사고를 내고 도주한 30대 남성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 몰고 가던 차를 버리면서까지 도망갔지만, 흙바닥에 남긴 '발자국'에 꼬리가 밟혔습니다. ■ 추돌사고 후 줄행랑치다 풀숲에서 '쿨쿨'…잡고 보니 '면허 취소 수준' 24일 새벽 0시 30분쯤, 제주경찰청 112상황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. "애조로에서 추돌사고가 났는데, 운전자가 도주하고 있다. 음주운전 같다"는 신고였습니다. 신고를 받자마자 경찰이 즉각 출동했지만,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이미 줄행랑을 친 뒤였습니다. 현장에 남아있는 건 뒤에서 들이받힌  SUV  차 한 대와 사고를 본 피해 운전자뿐이었습니다. "추돌사고를 낸 운전자가 애월읍 하귀 해안도로 방향으로 도주했다"는 신고자의 증언을 확보한 경찰은 그길로 도주 차량을 뒤쫓았습니다. 신고자의 말대로 도로에는 사고 차량으로 의심되는 승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. 차량이 세워진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수상한 발자국을 발견했습니다. 움푹 팬 흙바닥에 남아 있는 흔적은 한눈에 봐도 신발 밑창 무늬였습니다. 신발 자국을 따라 풀숲을 뒤지던 경찰의 눈에 이윽고 들어온 건, 수풀 사이에 숨어있던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곤히 잠든 모습이었습니다. 경찰이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한 결과, 이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(0.08%)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0.186%로 확인됐습니다. 제주서부경찰서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앞서 신호 대기 중이던 다른 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(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,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)로 3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 ■ 지난해 제주 음주운전 단속 1,600건↑…'음주운전 의심 신고'도 폭주 제주에서 음주 운전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.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2020년, 1,246건이던 도내 음주 단속 건수는 이듬해 1,769건까지 치솟았고